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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좌르르… 원조 ‘영덕 청어 과메기’에 군침●경북 영덕 ‘해녀수산’
신유리 기자  |  ujyuli@ujnews.co.kr
   
 
   
▲ 생미역에 김을 깔고 청어 과메기 한 점을 고추장에 푹 찍어 올린 후 파, 마늘을 얹어 소주와 함께 마시면 그야말로 푸른 바다가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올 겨울, ‘원조 청어 과메기 귀환’ 소식이 주산지인 경북 영덕 작은 포구에 위치한 해녀수산으로부터 들려왔다. 청어가 풍년이라 꽁치가 아닌 돌아온 원조 ‘청어 과메기’ 맛보기가 한결 쉬워졌다는 반가움에 한달음에 달려간 덕장마다 정말 과메기가 주렁주렁 걸려 있다. 입이 떡 벌어진다. 해풍을 맞은 과메기 겉에는 푸른 은빛이 돌고 두툼한 속살에선 노르스름한 기름이 촉촉히 배어나온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새파란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 영덕에서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차디찬 겨울 바다바람과 아침 일찍 뜨는 해가 만들어내는 일교차로 과메기는 그렇게 일주일 낮밤을 지나며 쫀득하게 말라간다. 사시사철 식재료가 넘쳐나는 시대에 겨울 딱 한철에만 맛볼 수 있어 그 맛도 더욱 특별하기만 하다.

40년만에 부활, 산지덕장 특산품 ‘청어 과메기’
꽁치보다 두툼한 살집, 쫀득하고 고소한 식감
반찬·건강식품·술안주로 인기, 배송료 무료

겨울 해풍에 꾸덕꾸덕 말린 과메기는 그야말로 계절 진미이자 전국구 음식의 반열에 올랐다. 요즘 들어 경북 영덕에도 소비자들의 구매문의가 부쩍 늘어남은 물론 소득향상에도 한몫 하고 있다. 과메기를 내지 않는 집이 없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최상품의 과메기를 취급한다는 해녀수산(대표 이종선) 덕장을 찾았다. 그런데 내오는 과메기가 처음 보는 ‘청어 과메기’다. 현재 시중에 팔리며 우리가 쉽게 먹을 수 있는 과메기는 대부분 꽁치로 대체한 것이나, 본래 과메기의 원조는 꽁치가 아닌 ‘청어’였다. 1980년부터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청어와 맛과 모양이 비슷한 꽁치가 꽁치 과메기에 자리를 내줬지만 2007년부터 어획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원조 과메기의 명성을 다시 찾고 있다.

이종선 대표는 청어 과메기를 내보이며 “두께부터 다르지 않나, 냉동한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을 말려야 이런 두께가 나온다. 60년대 이전의 방식을 고집해 동해안 바닷바람으로 건조시켜 요즘처럼 바람 불고 조금 추울 때 과메기가 가장 맛있다”고 자신한다. 또 반으로 가른 꽁치는 사나흘간 말리지만 살집이 두둠한 청어 과메기는 얼었다 녹았다 열흘을 말려야만 제대로 말릴 수 있단다. 그래서 꽁치 과메기도 통마리와 자반 과메기 맛이 다르듯이 청어 과메기 맛도 딴맛이라고 한다. 자신감 섞인 주인장의 목소리에 벌써부터 애먼 주당들의 꿀꺽 꿀꺽 군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 덕장마다 과메기가 주렁주렁 걸려 있다. 해풍을 맞은 과메기 겉에는 푸른 은빛이 돌고 두툼한 속살에선 노르스름한 기름이 촉촉히 배어나온다.

   
▲ 해녀수산 4~5인분 청어 과메기세트는 3만원에 과메기+야채세트(15미 30쪽)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선 엮걸이 과메기(20미 40쪽·1만8000원)을 비롯해 4~5인분 청어 과메기세트를 3만원에 과메기 30쪽으로 구성해 통째로 나오는데 그걸 가위로 서너 동강 잘라 먹도록 해놓았다. 먹어보니 껍질 쪽은 약간 물컹하고 안쪽은 꼬들꼬들 쫀득하니 말랐다. 희한하게 쫀득하고 물컹한 두 개의 다른 맛이 하나의 과메기 속에 있어 그냥 과메기만 먹어도 맛이 고소하다. 곧 생미역에 김을 깔고 과메기 한 점을 고추장에 푹 찍어 올린 후 파, 마늘을 얹어 소주와 함께 마시면 그야말로 푸른 바다가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물론 50~60대 이상 연령대는 여전히 ‘청어 과메기’ 맛을 기억하고 찾는다. 그러나 젊은 층 대상으로는 ‘술안주’가 아닌 반찬·건강식품 쪽으로 알리는 것도 연구 중이란다. 안주로도 일품이지만 최근에 과메기를 이용한 스파게티, 돈가스, 탕수육도 선보이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음식으로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 해녀수산 덕장에 걸어놓은 청어 과메기 두릅을 갈무리하고 있다.
   
▲ 산지 덕장에서 바로 먹는 과메기의 맛은 며칠간의 유통기간을 거쳐 도시에서 먹는 과메기와는 비교할 수 없다. 또 다가올 1월 하순에서 2월 초가 최적기이니, 이즈음 과메기 맛이 단연 최고다.
그러고 보면 과메기는 인기 음식이 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과메기는 고단백 영양식품으로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쫄깃쫄깃하고 고소해 남녀노소 누구나 잘 먹는다. 분명한 것은 산지 덕장에서 바로 먹는 과메기의 맛은 며칠간의 유통기간을 거쳐 도시에서 먹는 과메기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과메기는 보통 12월 초순부터 2월 하순까지 말리는데, 1월 하순에서 2월 초가 최적기이니, 이즈음 과메기 맛이 단연 최고다.

여기에 꾸준한 청어 어획량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상표등록 출원과 함께 어업인 9명이 참여해 ‘영덕 청어 과메기 영어 조합’을 결성하는 결실도 맺을 수 있었으며 해녀수산도 현재 창포리어촌계 회원이자 법인 영덕청어과메기영어조합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해녀수산에서는 청어 과메기 뿐만 아니라 영덕 해안 일대에서 생산되는 반건조 오징어(특대·대·중·소)도 공급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전국 주문 건의 배송료를 무료로 일단락했다는 것이다. 돈에 크게 욕심 없이 장사한다는 이 대표의 장사 철학인 셈인데, 3시 이전 입금 시에는 당일 발송도 해준다.

   
▲ 경북 영덕 해녀수산은 청어 과메기 뿐만 아니라 영덕 해안 일대에서 생산되는 반건조 오징어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창포리어촌계 회원이자 법인 영덕청어과메기영어조합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 대표는 “청어 과메기는 식감이 뛰어나고 오메가3도 풍부해 요즘 들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면서 “사라질 뻔한 원조 청어 과메기가 40년 만에 겨울 별미로 다시 돌아온 만큼, 해녀수산에서는 최상품의 청어 과메기와 오징어를 선별해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포장해서 고객님께 보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맑은 공기와 바다, 바람 청정지역 입지 조건을 갖춰, 어디다 내놓아도 품질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위치]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영덕대게로 743-11
[메뉴] 엮걸이 과메기(20미 40쪽·1만8000원), 과메기+야채세트(15미 30쪽·3만원) 등
[문의] 010-6537-0544/010-4235-8995
          해녀수산 홈페이지(http://freshfi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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